출처: Medical Observer
의풍당당 프로젝트-류재춘 일산 류재춘내과의원장
해외 연수로 다진 실력 '의사 카리스마'로 표출
"건강을 지키는 일에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없습니다. 항상 예방하는 차원에서 검사를 해야 하고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환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도 의사의 몫이지요.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의 절반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를 제때에 못하고 또 절반은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있게 환자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류재춘 원장(일산 류재춘내과의원)은 심장 전문의인 만큼 평소 몸이 보내는 조그마한 신호와 미비한 통증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강조한다. 질병 예방과 조기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환자들에게 늘 설명한다.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끊거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되기에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로서의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의사의 카리스마란 권위적이고 맹목적인 것이 아닌 환자 앞에서의 당당함, 곧 의사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환자를 치료로 잘 이끌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지요. 환자가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해야만 의사의 모든 치료지침에 잘 따라올 수가 있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의사가 가져야 할 카리스마입니다."
특화된 전문병원을 꿈꾸며 개원
대학병원에서 나와 개원하면서 돈이나 벌고 간단한 환자나 보고 공부도 안한다는 개원의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실제로 이제는 개원의들도 연수와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보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병의원도 많아졌다. 개원의에 대한 나태한 이미지는 그저 편견일 뿐이다. 개원을 하고 나면 진료는 물론이고 경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의사가 나태해질 수가 없다. 자기 환자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자신있게 진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3년 개원하고 나서 인근 마을로 검진을 나가는 등 발로 뛰며 의원을 알렸어요. 하지만 의원 홍보 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방치된 고혈압 환자를 찾아 치료하는 일'이었죠. 환자들은 무심하고 의사들도 그냥 넘어가 그야말로 방치돼 있는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질병을 부르고 이미 심혈관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의료비용도 높아지는 악순환을 불러오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환자들과 만나다보니 이젠 멀리서까지 내원하는 이들도 있고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많다보니 함께 살고 있는 노부모를 모시고 오거나 시골에 있는 노부모 손을 이끌고 오는 경우가 많다.
2년간 해외 연수 통해 많은 것 얻어
"심장내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하면서 해외연수를 계획했습니다. 환자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활동도 함께하는 개원의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병원에서는 중재시술을 많이 했었지만 개원 후에는 심장초음파를 주로 했기에 해외연수로 심장초음파 분야를 연구하기로 했죠."
심장초음파 영역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분야는 미세기포를 이용한 초음파 분자 영상학이었다. 분자 영상학이란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을 비침습적 생체영상으로 응용하여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영상화하는 것이다. 외래 진료 시 동맥경화나 심근허혈 환자를 보면서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는 없을까?' 했던 의문점의 해답을 미세공기를 이용한 초음파 분자 영상학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적혈구 크기의 미세기포는 혈관 내에만 있기 때문에 미세기포에 찾아내고자 하는 표적분자를 붙여 혈관 내로 주사하면 목표로 하는 심장근육 미세혈관이나 동맥경화가 발생한 혈관에 가서 붙게 된다. 그곳에 초음파 영상을 얻게 되면 질병이 생긴 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치료하고자 하는 약물을 미세기포에 넣어 정맥 주사하면 병변 부위에 미세기포가 머무르게 되고 이때 초음파를 사용하여 기포를 파괴하면 국소약물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 연수했던 Oregon Health Science University에서는 Melvin Judkins 교수는 관상동맥조영술시 사용되는 대표적인 카테터인 Judkin 카테터를 개발했으며, Albert Starr 교수는 세계 최초 인공심장판막인 스타 에드워드 판막을 개발했습니다. 제가 근무한 Cardiovascular imaging Lab에는 심근조영 초음파의 개척자인 Sanjiv Kaul 교수가 있고 현재 초음파 분자 영상학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고 있는 Jonathan R Lindner 교수가 보스였지요."
연구원 개개인의 능력이 존중되었고 모든 연구 활동을 서로 도와가며 팀 전체로 진행하는 사실에 놀랐다. 이 때 몰두한 실험은 쥐의 장골동맥을 묶어 사지허혈을 만든 후 성인줄기세포를 괴사된 다리에 주사하고 혈관재생 정도와 기전을 미세기포 초음파 분자영상으로 밝히는 것이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심장초음파 학회에서 '사람에게 사용되기 위해 고안된 셀렉틴 표적 미세기포를 이용한 심근허혈 기억영상(Ischemic Memory Imaging with a Selectin-targeted Microbubble Contrast Agent Designed for Human Use)'으로 포스트 발표를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조영 초음파 관류 영상과 최대 강도 투사 혈관조영법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의 미세혈관 반응 평가(Assessment of the Microvascular Response to Stem Cell Therapy with Contrast Ultrasound Perfusion Imaging and Maximum Intensity Projection Angiography)'를 미국심장협회에서 구연 발표했다.
"개원한 의사가 자비를 들여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영어에 조금 자신이 없었는데 성실한 자세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외국 교수들도 진심을 읽고 프로젝트를 맡기고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더군요. 연수를 떠나며 잃은 것은 돈이지만 얻는 것은 그 보다 훨씬 많았답니다." |